압구정 기록자

길냥이 삼발이

백년보관 2025. 10. 18. 23:55

 오래된 아파트라 후미진 곳과 숲이 많다 보니 길냥이가 많다.

개는 키워도 고양이는 눈빛 때문에 조금 무서워하는 편이다. 

어느 날 저녁 산책길에 차밑에 있던 길냥이를 마주 보게 되었다.

피하지도 않고 한참 야옹 대는데 꼭 도움을 바라는 것 같았다. 

그리고는 다리를 아주 심하게 절뚝거리면서 어디론가 가버렸다.

사람들이 모르고 운전하다 해를 준 것 같아

몹시 신경이 쓰여 밤에 잠을 뒤척였다.

새벽이 되자마자

경비아저씨께 어제 다리를 절뚝이는 고양이를 못 보셨는지 여쭈었다. 

그 고양이 삼발이라고 이름 붙여준 고양이라고 설명해 주셨다.

몇 년 동안 아기도 계속 낳아서 기른다는 얘기도 해주셨다. 

그런 거 보면 사람보다 나은 것 같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.

 

만물의 영장인 나도 길냥이 삼발이 모성에 마음이 숙연해졌다. 

그날 이후 삼발이 사진을  찍을 수 없어서

글로만 남깁니다.